초현실주의와 환시미술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Zdzislaw Beksinski)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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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와 환시미술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Zdzislaw Beksinski)

닉네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2018. 9. 27. 21:19


초현실주의와 환시미술의 작가 지슬라브 벡진스키(Zdzislaw Beksinski)


29년생. 폴란드 카르파티아 산맥근처의 도시 사노크(sanok)에서 출생하여 2005년에 생을 마감한, 우울증이 심했던 유년시절과 평생을 보낸, 2차 세계 대전의 화가 벡진스키(사실 그가 우울증 환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음).



그로테스크한 환시미술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건축을 전공하여서인지 그의 그림은 음울하지만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웅장하고 정교한 건물이 자주 등장한다. 마치 사람까지도 차갑게 버려진 낯선 건물처럼 표현하고 있다. 



벡진스키의 드로잉들은 매우 흥미로운데 잔인한 에로티시즘, 어떤 드로잉은 파괴적인 사디즘을 풍기고 있다. 마치 공포영화의 하위 카테고리인 슬레셔물의 대표작 '인간지네(The Human Centipede, 2009)'를 서사적으로 표현한 painting version. 



초현실적 작품을 그렸으며 작품에 어떠한 제목이나 부제를 달지 않았고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 전시를 개최하였으나 전시회에도, 심지어 시상식에서도 자신을 외부에 노출 시키지 않은 그의 모든 작품의 제목 아닌 제목은 몽땅 '무제'. 그의 그림은 에어리언의 HR기거의 작품보다 기괴하며 베르세르크의 미우라 켄타로보다 절망적이다.



아내가 먼저 사망하였고 하필 크리스마스 전 날 친아들이 자살을 하는 등의 삶을 살았고 약 10만원을 빌려주지 않아서 앙심을 품은 지인에게 살해 당했다.




벡진스키를 떠올리면 왠지 기억나는 시. 


강성은의 [살인은 연애처럼 연애는 살인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야 누군가 길에 내놓은 의자는 목이 긴 여자처럼 혼자 서 있다 골목을 돌면 또 다른 골목이 나타나고 나는 내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상점의 유리를 쳐다본다 투명하고 희미하게 우리는 닮아 있어 너는 잠든 내 얼굴을 쳐다보기도 하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 날이야 창백한 인형들이 줄지어 약국으로 들어간다 검은 새들이 유리문을 쪼아댄다 어둠이 이 거리를 우주 저 먼 시간으로 옮겨 놓을 때까지..


 너를 읽다가 너를 베고 누웠다 눈을 뜨고 감는 사이 어쩌면 이것은 우아한 카니발리즘의 세계 내가 너를 씹어먹고 네가 나를 흡수하고 서서히 가늘고 희미해져 가고 말라가고 뼈만 남는다 우리는 가장 가벼운 책이 되고 싶었지..


 바람이 불면 한 장씩 날아가 침묵에 이르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낮잠에서 문득 깨어나 팔을 깨물어본다 좀비가 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꿈의 어떤 장면에서는 비가 내리고 나는 우산도 없이 달린다 어떤 사람에게 나는 죽을 때까지 한 가지의 인상으로 존재할 것이다 나는 달린다 뼈들이 부딪쳐 경쾌한 소리를 낸다 한밤 중에 내리는 빗소리처럼.